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못 할 때 — 오늘 할 세 개 고르는 법

답부터 — 할 일이 너무 많아 멈췄다면 순서를 바꾸세요. ①머릿속 할 일을 전부 적고(2분) ②'오늘 안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'에만 표시하고 ③표시한 것 중 최대 세 개를 고르되, 큰 일 하나와 작은 일 두 개로 구성하고 ④나머지는 지우지 말고 내일·이번 주·언젠가로 날짜를 주고 ⑤세 개에 시간을 붙이세요. 세 개를 끝내면 그날은 끝난 겁니다.

월요일 아침, 할 일 목록을 엽니다. 회의 자료, 답장할 메일, 견적서, 병원 예약, 택배 반품, 보고서. 스크롤을 내려도 끝이 안 보여요. 그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.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채 메신저를 열고, 뉴스를 보고, 다시 목록을 열었다 닫아요.

할 일이 많을수록 더 바빠져야 할 것 같은데, 실제로는 멈춥니다.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꽤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. 그리고 생각보다 간단하게 풀 수 있습니다.

할 일이 많으면 왜 멈출까

① 고르는 일이 가장 무거운 일이 된다

할 일이 다섯 개면 뭘 먼저 할지 금방 정해집니다. 스무 개가 되면 고르는 것 자체가 큰 일이 돼요. 이걸 먼저 하면 저게 늦고, 저걸 하면 이게 걸리고.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결정이 어려워지는 건 배달 메뉴를 고를 때와 같은 구조입니다(배달 메뉴 고르다 30분).

② 목록은 크기를 보여주지 않는다

“택배 반품”과 “분기 보고서”가 목록에서는 똑같이 한 줄입니다. 5분짜리와 다섯 시간짜리가 같은 무게로 보이니, 목록 전체가 다섯 시간짜리 스무 개처럼 느껴져요.

③ 하나를 고르면 나머지를 버리는 기분이 든다

하나를 시작하는 순간 나머지 열아홉 개를 “안 하기로” 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. 그래서 고르지 못하고, 고르지 못하니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거예요.

④ 머릿속에서 계속 다시 센다

정해지지 않은 목록은 머릿속에서 계속 돕니다. 일하는 중에도 “아 그것도 해야 하는데”가 끼어들어요. 아무것도 안 했는데 지치는 이유가 이겁니다.

해결의 핵심은 하나입니다. 고르는 일을 작고 빠르게 끝내는 것. 10분이면 됩니다.

오늘 할 세 개 고르는 법 (10분)

1. 머릿속을 전부 적기 (2분)

이미 목록이 있어도, 머릿속에만 있는 것까지 전부 한 곳에 적으세요. 빠진 게 있으면 고른 뒤에도 계속 신경 쓰입니다. 정리하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요.

2. “오늘 안 하면 문제가 생기나?“에만 표시 (3분)

목록을 위에서부터 보면서 질문 하나만 던집니다. 오늘 안 하면 문제가 생기나?

  • 오늘 마감인 것
  • 누군가 내 답을 기다리고 있어서 그 사람 일이 멈추는 것
  • 오늘 아니면 기회가 사라지는 것 (예약 마감, 반품 기한)

여기에 해당하는 것만 표시하세요. 대부분의 목록에서 표시되는 건 생각보다 적습니다. 스무 개 중 서너 개인 경우가 많아요.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라, 오늘이 아니어도 되는 거예요.

3. 최대 세 개 고르기 — 큰 일 하나, 작은 일 둘 (2분)

표시한 것 중에서 세 개를 고릅니다. 구성은 큰 일 하나 + 작은 일 둘을 권해요.

  • 큰 일 하나: 오늘 가장 중요한 것. 오전에 집중력이 남아 있을 때
  • 작은 일 둘: 10~20분짜리. 큰 일 사이에 끼워 넣거나, 시작이 어려울 때 시동용으로

표시한 게 하나도 없다면? 그러면 가장 오래 신경 쓰인 것 하나를 큰 일로, 금방 끝나는 것 두 개를 작은 일로 고르세요. 오래 미뤄온 일 하나를 끝내는 날은 목록 전체가 가벼워집니다.

4. 나머지에 날짜 주기 — 지우지 말고 (2분)

고르지 않은 일은 버리는 게 아니라 날짜를 다시 주는 것입니다. 셋 중 하나로요.

  • 내일
  • 이번 주 안에 (요일까지 정하면 더 좋아요)
  • 언젠가 — 날짜 없는 칸에 따로

③번의 “버리는 기분”이 사라지는 지점이 여기예요. 나머지 열일곱 개는 포기한 게 아니라 자기 차례를 받은 겁니다. 이미 지난 일들이 쌓여 있다면 밀린 할 일이 쌓였을 때의 분류 방법을 같이 쓰세요.

5. 세 개에 시간 붙이기 (1분)

마지막으로 고른 세 개에 오늘 몇 시에 할지를 붙입니다. “오전 10시 보고서 초안”, “점심 직후 반품 신청”, “4시 메일 답장”. 시간이 붙으면 그 사이에는 다른 일을 해도 마음이 편해요. 이미 자리가 정해져 있으니까요.

세 개를 끝내면, 오늘은 끝난 겁니다

이게 이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입니다. 세 개를 끝내면 그날은 성공이에요. 시간이 남아서 더 하면 보너스지, 의무가 아닙니다.

목록이 스무 개인 상태에서 하루를 마치면 늘 “열일곱 개 못 했다”로 끝납니다. 세 개를 고른 날은 “세 개 다 했다”로 끝나요. 같은 양을 해도 다음 날 아침의 기분이 다릅니다. 그리고 그 기분이 다음 날 다시 목록을 열게 만들어요.

이따는 고르기 다음을 맡습니다

이따는 할 일을 던져두면 언제 할지를 AI가 정해주는 앱이에요. 위의 다섯 단계 중 손이 많이 가는 4·5번을 대신합니다.

  • 쏟아낸 걸 나눠서 시간을 붙입니다. 1번처럼 “보고서 초안, 반품 신청, 김 대리 메일 답장”을 한 문장에 이어 적으면 AI가 각각 나눠서, 내 완료 패턴과 실제 운영 시간을 보고 시간을 제안해요. 탭 한 번으로 확인하면 됩니다
  • 오늘 할 일과 아직 날짜 없는 일을 나눠 보여줍니다. 오늘 화면에서 오늘 할 것만 먼저 보이니, 스무 줄짜리 목록을 매번 다시 읽지 않아도 돼요
  • 하나만 해도 이어집니다. 하루 하나만 끝내도 연속 기록이 유지돼요. “세 개를 끝내면 성공”보다도 문턱이 낮습니다

전 기능 무료고, 앱스토어에서 이따 할일로 찾으면 나옵니다. iOS 앱은 “가입 없이 시작하기”로 계정 없이 바로 써볼 수 있고, 브라우저(app.getitta.com)에서는 이메일이나 Apple 계정으로 쓸 수 있어요.

정리

단계 할 일 시간
1. 적기 머릿속 할 일 전부 한 곳에 2분
2. 표시 “오늘 안 하면 문제가 생기나?” 3분
3. 고르기 최대 세 개 — 큰 일 하나, 작은 일 둘 2분
4. 날짜 주기 나머지는 내일 / 이번 주 / 언젠가 2분
5. 시간 붙이기 세 개에 오늘 몇 시 1분

할 일이 많아서 멈추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고를 게 너무 많아서입니다. 오늘은 스무 개가 아니라 세 개만 보세요.

같이 읽으면 좋은 글

할 일은 적은데 그래도 손이 안 간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— 의욕 없이 시작하는 법을, 월요일마다 이런 아침이 반복된다면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울한 이유의 일요일 20분을 보세요.

자주 묻는 질문

Q. 왜 하필 세 개인가요?
정해진 정답은 아니지만, 세 개는 하루 일정 사이에 실제로 끼워 넣을 수 있고 머릿속에 다 들고 있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. 다섯 개를 넘기면 다시 고르는 일이 생기고, 하나만 고르면 그게 막혔을 때 하루가 통째로 멈추기 쉬워요.

Q. 오늘 안 하면 문제가 생기는 일이 세 개보다 많으면요?
그날은 계획보다 응급 처치가 필요한 날입니다. 마감을 미룰 수 있는 일은 지금 바로 상대에게 연락해 일정을 조정하고, 남는 것만 세 개로 고르세요. 연락 한 통으로 줄일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.

Q.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같은 방법은 어떤가요?
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2×2로 나누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는 좋은 도구입니다. 다만 할 일이 너무 많아 멍한 상태에서는 스무 개를 네 칸에 나누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큰 일이 돼요. 그럴 땐 질문 하나('오늘 안 하면 문제가 생기나?')로 먼저 걸러내고, 여유가 생긴 날 매트릭스로 정리하는 순서를 권합니다.

산뜻한 표정의 이따 마스코트

일단 던져놔요.
나머지는 이따가.